보약 같은 산행 우린 보약 먹으러 간다! 새벽 잠에 뒤척이다 싫은 몸을 억지로 일으켜 대충 배낭에 구겨 넣고 허겁 지겁 콜 불러 달려 간다. 자욱한 안개가 차창을 가리는데 그 틈새를 비집고 이른 아침 햇살이 파고 든다. 달리는 바람에 콧속을 치미는 새벽 공기가 상큼 하다. 힘들어도 그 순간의 이부자리를 밀치고 산으로 나온 오늘이 다행이고 반갑구나! 산아 산아! 힘솟는 나무들을 숱하게 줄세우고 바위들을 올망졸망 나열하고 흙은 육산의 장엄한 무게에 가지마다 아름답게 채색을 하네. 숨이 차서 헉헉 거리며 힘이 들어 긴숨 내쉬며 한 걸음 올라서며 산삼 먹어 땅의 지기를 받고 두 걸음 올라서며 천삼을 먹음에 하늘의 천기를 누리는 산은 뼈대도 단단 근육도 탄탄 심폐도 원활 우린 보약 먹으러 간다. 육체도 튼튼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