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에 있는 미황사라는 절에서 하루 밤을 지내며 절 냄새를 맡고 싶어 간다. 사실은 내가 스스로 결정해서 가는 것이 아니다. 육십이 넘도록 같이 살아온 마눌님이 정해서 일방적인 통보로 가게 되었지만 주말에 이몸을 힐리하게 해 주는 것이 참 다행으로 생각되고 고맙기도 하다. 어릴적 부터 어머니 따라 산속 암자를 다니던 추억이 있어 그렇게 거부감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이왕에 여기 왔으니 백팔배는 한번 해야 겠다고 생각 하고 새벽 4시에 잠을 깨어 뒤척이다가화장실 갔다가 세수하고 대웅전 큰 불상 앞에 백열한번 절을 했다 백팔 번뇌를 깨고 삼세번을 다짐한다는 생각으로 111번을 했다. 그저 혼자 생각이다. 6시 반에 아침공양을 하는데 밥과 찬이 미안할 정도로 맛이 있어 두번씩 먹었다. 저멀리 대웅전 지붕위의 하..